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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7-11 13:49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나만의 편견
 글쓴이 : 수수
조회 : 4,306  
<댓글>로 당신의 생각을 만나고 싶습니다.


차별이 무서운 이유는, 차별을 일으키는 편견이 고정관념 속에 너무나도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차별'을 '차별'이라 쉽게 말하지 못하는 비극적인 운명 속에서 맴돌아야 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편견과 차별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차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평등과 차별 그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차별'이라는 무거워보이는 단어를 꺼내보고 싶어요.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게 편견이고 차별인가?' 헷갈릴 때도 많지만, 결국엔 그런 생각을 드러내고 나누었을 때 비로소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소중한 끈 하나를 찾을 수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과감히 드러내기. 익명을 통한 표현의 자유를 누려보세요. 나의 자유가 누군가를 억압하지만 않는다면. 자, 좀더 긴장을 풀고 우리 함께 놀아봐요!




이번 질문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나만의 편견'입니다. 어느 순간 문득 나도 알지 못했던 내면의 편견을 확인하고는 화들짝 놀란 적이 있지 않나요? 어떤 생각을 떠올리고 나서, 어떤 말을 내뱉고 나서 '아차!'했던 적은요? 쉽게 말할 수 없었던 당신의 은밀한(^^;) 편견이 궁금합니다. 다른 사람이 들려주는 편견의 고백을 통해 나의 생각도 더듬어볼 수 있고, '맞아! 맞아!'하며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공감의 힘을 상상해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나만의 편견이 있나요?

08-07-13 03:10
 
다자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람둥이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얼마 전에 다자연애를 하는 분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편견이 해소되었지만, 그 전까지는 다자연애 하는 사람들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는-.-;;
푸들 08-08-13 14:25
 
소위 얼굴이 이쁜 사람들은 자만심에 꽉 차서 이기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일정정도는 그렇구.
그래서 미인들에게는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죠. 그런데 이 편견은 이상하게 깨지지 않네요...
청올 08-08-19 13:46
 
저도 아직 다자연애와 바람둥이가 구별이 잘 안 돼요... 음...
저도 깨지지 않은 편견이, 많은데, 특히 심각하다고 여겨지는 건, '남성'이 요리나 집안일을 한 결과물을 나도 모르게 '여성'이 한 것만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거여요. '여성'인 내가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언젠가 마음먹으면 잘할 것 같은 편견마저 있음... 편견이기보다 잘못 든 버릇인가요. 이거 참.
사기그릇 08-08-19 15:01
 
인권운동 하는 사람들은 착하다,
여성운동 하는 사람들은 똑똑하지만 깐깐하다,
국제연대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겉멋에 심취해있다,
통일운동 하는 사람들은 인간성이 좋다,
평화운동 하는 사람들은 평화적이다,

라는 편견은 결국 깨지더라구요.
꼬깜 08-08-20 15:50
 
사기그릇 님 내용 넘 재밌어요 ㅋㅋ
(공감공감)
한기총 08-08-21 11:44
 
레즈비언은 다 머리가 짧고 터프하고 건들거린다,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게이는 여성스럽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성스러운듯 보이는 남자를 보면 '혹시...?'하는 생각이 아직도 불쑥!!!
나남자 08-08-21 17:31
 
나는 남자인데, 남자는 믿을 만하지 않다, 또는 남자는 원래 나쁘다는 생각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워낙 못 볼 꼴을 많이 봐서 그런가?? ㅋㅋ
     
.... 08-08-22 15:01
 
그러다 보면 '여자는 원래 남자만큼 나쁠 리가 없다' 또는 나쁜 사람은 '예외적이다'라고 생각하고 여자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배신감을 느끼게 되기도 하는 것이...
이거 08-08-22 14:50
 
편견 맞나? .. 사람 사이에, 마음이 가는 만큼 (반비례해서) 권력이 생긴다는 생각.
쏠로예찬 08-08-22 17:00
 
맞아요. 특히 연인 사이에 덜 사랑하는 사람이 더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갖게 된다는 말에 공감하며 좀 억울한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근거 없는 편견이 아니라 사실인 거 같아요. 진짜 좀 억울하네..
어때 08-08-22 19:32
 
사랑은 권력적이다. 이거는 맞는 것 같아요.ㅠ.ㅜ

명문대생들은 거의 엘리트주의자일 것이다.?
공부를 못 하는 사람은 머리가 나쁠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은 다 젠더 평등한 연애를 할 것이다.
부모 따라 자식 간다.
등등? ㅋㅋ
     
꼬깜 08-08-25 11:04
 
"페미니스트들은 다 젠더 평등한 연애를 할 것이다. "

이거 확 들어오네요. 절대 아닌데 ..흙흙
     
궁금 08-08-26 23:36
 
젠더 평등한 연애!
제말이!
그런 거(?) 어떻게 하는 거죠? ㅠㅠ

어쩌면 '젠더 평등'이란 말과 '(지금의 뜻으로 쓰이는) 연애'란 말 자체가 이미 공존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아무래도 08-08-23 22:14
 
초등학생이랑 나는 친구하기는 어려울거다

70대가 되면 꼰대일 것이다

이런 편견?
로버트 08-08-23 22:16
 
어린 남자는 철없고 자기중심적이며 단순하다

라는 편견은 좀처럼 깨지질 않네요

ㅠㅠ 깨주세요호
억울해요 08-08-25 07:23
 
연애안하는 사람은 능력이 없어서 못한다, 분명 뭔 문제가 있다 =_=

연애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구여 허허
아직도 08-08-26 12:03
 
누가 고향이 전라도라는 말을 들으면 다른 지역 출신 사람에게는 갖지 않은 편견이 떠오른다. 이건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그런 편견으로 상대방을 대하지 않지만 내 머리 속에는 그런 편견이 이미 입력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 편견과 일치하는 행동을 봤을 때, 다른 사람이 했을 때 생각하지 않는 편견을 또 떠올리고 있는 자신을 본다.
하나 더 08-08-28 14:37
 
백인남성들과는 가급적 관계를 가지지 않는 게 상책이다라는 편견이 있어요.
     
궁금 08-08-28 17:10
 
이건 왜일까요? (이 덧글 달려다가도 몇 번을 망설이게 되는군요)
          
저는 08-08-28 17:15
 
비슷한 것인지, 백인남성과 비교하자면 非백인남성 (또는 다르게 말하면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 사람'에 비해 '못 사는 나라 사람'...인데 겉모습은 인종으로 드러나기 쉬운... 아 여기에 엄청난 편견이 있겠지만) 은 좀더 나에게 관대(?)하달까, 상대를 소중히 생각할 것 같은 생각이. ㅜㅜ
gazet 08-08-28 16:01
 
경험칙으로 해서 알게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편견과 편견이 아닌 걸 어떻게 구분할수있을지 고민이에요
dhaa 08-08-28 17:12
 
-40대 이상(30대 중반 이상?) 국장 팀장 차장 남자 운동권은 구리고 여자들 말 안듣고 권력지향적이다
-키 175 이상 어깨와 등 가슴 근육이 발달한 남성은 욱할 때 언젠가 작은 폭력이라도 행사한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한마디도 없이 씩 웃으며 쓸쓸한 표정을 짓는 남성은 뒷작업의 고수다

근데 편견이 아니라 나만의 삶의 지혜라면? 편견이 뭘까? 섣부르게 일반화하는 거? 불순하고 정치적인 의도에 따라 폄하하는 것? 섣부른 일반화로 따지자면.. 한두번의 경험에 따라 일반화가 생기는 건 삶의 지혜라고 느껴지므로 모두가 고수한다. 누구에게나 작동되는 자기방어기제의 일종. 그런 나쁜 기억을 매번 겪을 수는 없으므로. 일종의 편견들이 어디서 왔는지 - 경험에서 왔는지 세상의 통념에서 왔는지 찾아보고, 경험칙의 경우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모르겄다. 경험칙으로 인해 내가 누군가를, 무언가를 내 인생에 들어오지 말도록 배제했다면 그게 차별이 되는 걸까? -_-;;
혹은 내 안의 편견이나 경험칙을 일단 잘 알고 나서, 그 상대에게도 있어야 할 기회를 뺏지 않기 위해서 차라리 내 대응력을 길르는 방법도 있다. (그러니까 다자연애자를 친구로 두긴 하되, 감정적인 사기를 치려고 할 때 뭔가 비법을 꺼낸다 /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생각하지 않되, 그런 일이 발생하려고 할 때 빨리 알아채로 나만의 비법을 발동한다) 흠 그렇지만 이럴 때의 문제는, 대응력을 기르는 것에도 시간과 에너지가 투여되므로, 그 상대를 전혀 미워하거나 제한하거나 전제하지 않고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응력만을 스페어로 만들어두는 게 힘들다는 것.
혹은 내가 상대방의 편견리스트에 어쩌다 해당되는 조건을 가진 사람일 때, 그렇다고 나를 차별하지 말라고 하기 위해 내가 적극적으로 뭔가 행동해야 할까? 그런 조건을 가졌다고 해서 다 그런 건 아니라고 증명? 아니면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편견을 가지게 됐냐고 투쟁? 아니면 그 사람의 상처나 나쁜 경험을 애도하며 묵묵히 눈에 띄지 않기? (그러다가 내 진심을 알아주면 좋고) 어려운 문제다.
     
지나가다 08-09-03 12:37
 
'감정적인 사기'라...흙흙
(다자연애자의 눈물 찔끔)
나역시 08-08-28 21:51
 
강원도 민박집에 놀러갔다가 동남아시아 출신으로 보이는 사람을 봤어요. 아무 생각 없이 속으로 '이주노동자도 놀러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알고 보니 어떤 단체에서 주최한 아시아활동가워크숍에 참가하고 있던 활동가더라구요. 한국인들은 동남아 사람들을 보면 이주노동자(불쌍한 사람)로 생각한다던데...어느새 나도 그 편견에.
08-09-05 13:34
 
자유연애론자들은 지나치게 가볍다. 알고보면 그들은 더 많은 기대와 위로를 타인에게 바라는 것 같아요.
     
배추 08-09-08 17:18
 
'자유연애론자'란 어떤 걸 말하는 거죠?
다자연애자?
zotl 08-09-25 10:48
 
이주노동자들을 불쌍하다라는 이런 편견이 나도 모르게 있다는 것에 동의해요. 저도 그런 적이 많아요.
운동화 08-09-30 17:07
 
해병대 나온 남자는 아무리 유능하더라도, 왠지 싫다. 요즘 해병대 출신이랑 같이 일하는데, 이 편견은 잘 안 깨져요. 흐흑. 아무리 나한테 잘해줘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자진해서 해병대에 가서, 명령이 당연한 것 마냥, 병사들한테 소리를 막 지르는 당신은 절대 평등하고 동등한 관계는 못 만들어!라는 울림이 간혹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퍼져 나와서, 아, 스스로도 깜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