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행동활동

참가단체 소식

 
작성일 : 10-06-08 10:10
[반박성명서]동성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유언비어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
 글쓴이 : 차세기연
조회 : 3,027  

동성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유언비어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

-‘동성애허용법안반대국민연합’의 악의적 성명에 반대합니다!-

 

현재 방영중인 SBS의 주말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SBS 시청거부 및 광고안내기 운동을 선동하고 있는 ‘동성애허용법안반대국민연합(이하 국민연합)’이 최근 조선일보 1면 연속 기획 광고(5월 27일, 30일, 31일, 6월 3일 등)를 통해 유포하고 있는 내용은 동성애를 가정, 사회, 국가 파괴의 주범으로 호도하고,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는 바입니다.

 

1. 동성애가 AIDS를 확산시킨다?

동성애자를 통해 확산된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 HIV/AIDS는 동성간 성 접촉으로 인한 감염가능성(39.3%)보다 이성간 성 접촉 비율이(59.7%) 월등히 높습니다.(한국에이즈정보센터 1985~2009 년 통계 참조), 때문에 동성 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700배나 높다는 국민연합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또한 “국가 · 지방자치단체 및 국민은 감염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그 기본적 권리를 보호하며, 이 법에서 정한 이외의 불이익을 주거나 차별대우를 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는 관련 법령(후천성 면역결핍증 예방법 제3조 3항)에 입각해 볼 때, 근거 없는 주장을 통해 동성애자들에게 심대한 불이익과 차별을 조장하고 있는 ‘국민연합측이야말로 초법적 무질서를 확산시키는 주범’임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2. 동성 부부는 출산과 양육이 불가하다?

생물학적으로 동성 부부간의 출산은 불가능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출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관계가 모두 부정되어야 한다면, 이와 관련된 장애인간의 사랑과 결혼이나 혼인 이후에도 다양한 이유로 행해질 수 있는 일체의 피임 역시 사회적으로 비난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사랑은 다만 사랑 그 자체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또한 약 270,313명의 동성부부 입양 자녀(2005년 통계)가 존재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장기간 이뤄진 연구를 통해 ‘부모의 성적 지향성은 자녀들의 감정적, 심리학적 그리고 행동적응력에 있어서 아무 관계가 없으며, 여자건 남자건, 이성애자이건 동성애자 이건 최고의 부모가 될 수 있음’(미 소아과 아카데미 학술지 ‘Pediatrics’, 2006년) 라고 발표한 바 있기에, 국민연합측이 문제 삼고 있는 동성부부 양육(남자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과연 행복하겠습니까?)의 문제제기 역시 선입견에 의한 원색적인 비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3. 동성애가 저출산을 확산시킨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우려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는, 급진적으로 진행된 산업화, 출산·육아 에 있어 마땅히 제공해야 할 사회제도적 장치의 부족, 비정규직 및 실업의 증가로 인해 양육능력 상실 등의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하는 바, 동성애가 저출산을 확산시킨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국민연합측이 진정 사회적 저출산 문제를 고민한다면 이와 같은 동성애에 대한 마녀사냥 보다는 출산과 양육과 관련한 복지제도의 확충과 시행에 관심을 기울이며 힘써야 할 것입니다.

 

4. 동성애는 결코 유전이 아니며, 동성애가 용인되면 더욱 확산된다?

생물이 지닌 성 정체성의 발생 시기에 대한 논의는 현재까지 분명한 합일점에 이르지 못한 사안이며, 동성애에 대해서도 선천과 후천 발생 가능성이 동시에 언급되고 있는 바 국민연합측의 주장은 자신들의 논지를 무리하게 증명하기 위한 주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동성애 혹은 성적지향에 대해, ‘어떠한 성적 경험과 상관없이 청소년기에 분명해지는 것으로 의식적으로 선택 가능한 것이 아니고,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요하는 것이 아니며, 고로 바꿀 수도 없다’라고 정의를 내리고, 소위 치료를 통한 인위적 변경 행위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사실에 기반하여,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체의 편견과 차별, 그리고 억압 없는 세상을 소망하는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는 국민연합 및 일부 기독교 단체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촉구하고 엄중히 경고합니다.

 

하나, 특정 종교의 편협한 논리로 예술적 창작활동의 권리와 시청권을 박탈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는 동성애자의 삶을 그리고 있는 가족 드라마이며, 이와 같은 극예술을 창작하고 방영하며,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 특정 종교 내의 일부 편협한 논리를 잣대로 행해지는 원색적인 비난과 금지활동은 국민 기본권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결여된 몰상식의 소치입니다.

 

하나, 신앙과 성경을 폭력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용서받기 어려운 범죄행위로 즉각 중지되어야 합니다.

기독교인에게 있어 성경은 삶을 통해 다가오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와 같은 성경을 문자주의의 구습에 얽매여 신의 형상과 생기를 담아 창조된 인간(창세기1장26~27절,2장7절)을 편협한 잣대에 의해 혐오스러운 존재로 전락 시키거나, 억압과 폭력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용서받기 어려운 범죄입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가 깨달음을 얻고 실천해야 할 것은, 동성애 혐오증을 불러일으키는 정죄가 아닌,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다(요한복음 1:3)”라는 신앙을 회복하고,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또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마가복음 12:33)”이라는 것을 회개하는 가운데 일상에서 행하는 일입니다.

 

하나, 국민연합은 편견과 차별에 입각한 그간의 행위를 반성하고 이로 인해 영혼과 신앙에 깊은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마음을 다해 사과해야 합니다.

국민연합은 지난 2007년 차별금지법 제정을 무산되게 하는 등, 동성애혐오증(호모포비아)에 입각한 활동으로 기독교 신앙의 본질, 그리고 종교의 사회적 공공성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잘못을 범해왔습니다. 이제라도 그리스도인답게 그간의 행위를 반성하고, 관련 당사자들을 향해 마음을 다해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동안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차별과 폭력에 저항해온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는 국민연합측의 상기 행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하며, 시정과 반성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2010년6월7일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

(그루터기 인권소모임, 기독여민회, 우리신학연구소, 인권문화모임 맥놀이,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향린교회 평화나눔 공동체 ‘여성인권’ 외

단체회원 및 개인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