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9-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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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카메라 - 사창가에서 태어나 / Born into Broth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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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씨네
 조회 : 3,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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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카메라 - 사창가에서 태어나 / Born into Brothels
| ·감독 |
자나 브리스키, 로스 카프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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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시간 |
아트하우스 모모 2008-09-27 18:30
아트하우스 모모 (2차) 2008-09-28 18:30 |
어제 본 두 개의 작품 중 하나.
사진작가 출신인 자나 브리스키 감독은 캘커타 사창가의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2년간 그들과 동고동락한다.
아이들은 카메라 작동법을 배우고, 감독은 학교에 보내기 까지
끝도 없는 서류와의 전쟁을 힘겹게 해 나간다.
영화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아이들의 놀라운 투쟁의 기록이자
기적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예뻤다.
사창가라는 늘 어두운 조명속에 살고 있지만
그 큰 눈망울 속에 느껴지는 그 아이들의 세상은 너무나 깨끗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 대며
그 동안 아무 의미없이 지나치던 것들
-집안 구석 구석, 가족, 길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 널어 놓은 빨래, 양동이..등등
모든 사물과 대상이 그들의 앵글을 가득채웠다.
그런데 정말 인도는 총 천연색의 나라인 것 같다.
(예전에 내가 처음으로 산 디카 캐논 A70이라는 기종이
색을 잡아 낼 때 붉은 빛을 유난히 잘 잡아 내었는데
그 때 그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찍은 사진 속에 있는 색깔들은 너무도 찬란하고 강렬했다.
그 만큼 인도는 건물이며 사람들의 옷 이며 강렬한 색감들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 하고 즐거워 한다.
아이들이 찍은 사진 중에는 정말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았다.
여과없이 담겨진 인도의 현실을 담아 낸 그 자체가 너무도 환상적인 작품이 되었다.
다시 한 번 느꼈지만 예술은 그 시대 현실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것이고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감독은 아이들이 찍은 사진들을 놓고 대화하며 수업을 한다.
구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아이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수업을 이끈다.
이 아이들은 장난끼도 많은 정말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인터뷰 하는 내용을 보면 서로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있고
자신들의 삶이 이미 희망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서 아이들은 꿈을 갖게 된다.
감독은 이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이 학교에 보내어
여기에서 벗어나서 살게 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여자아이들 같은 경우는 그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이 찍은 사진으로 고국에서 전시회를 열어 입학 할 기금을 마련한다.
그렇게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지만
행정적인 절차(부모의 직업으로 인한 차별로 요구하는 서류가 많다)가 까다로운 데다가
업무 처리도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는 인도의 특성상
입학 허가를 받는 것이 정말 정말 사람을 지치게 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감독은 최선을 다해 결국 아이들을 입학 시켰고
그 중에서 사진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한 아이는 세계 보도 사진전에서 개최하는
어린이를 위한 캠프에 인도 대표로 가는 행운도 경험하게 된다.
(점점 잘난 척이 심해져서 갠적으로 좀 얄미워 보이는 아이기도 했다..^^;)
암튼 감독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9명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물론 마지막까지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아이는 2명 밖에 없었지만
그 두명의 아이가 자라서 자신들의 꿈을 이룬다면
또 다른 희망을 만들 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아이들처럼 자의든 타의든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학교를 잘 마치게 되기를 기도해 본다.
아직도 계층이 있는 인도에서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그 방법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감독인 그녀가 2년 동안 거기서 그 아이들과 같이 먹고 자고 살며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한 시간이
그 아이들이 스스로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 준
행복한 기억이고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기억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그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본다.
예쁘게 조잘대던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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