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별공동행동

반차별포럼(가) 기획 제안서

-반차별 포럼의 주제

우리는 왜 굳이 '반차별 공동행동'으로 연대하기 위해 모인 걸까요?

만나서 같이 이야기해보니, 같이 고민하면 좋을 것들을 발견하게 되어서가 아닐까요?

만나서 같이 활동해보니,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경험을 함께 하게 되어서가 아닐까요?

그러니 반차별 포럼(가)은 '같이 하고 싶은' 그 이야기와 경험들을 나누는 자리로 기획합시다.

'같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각 운동 영역에 축적되어 있는 서로 다른 경험들을 먼저 배워야 하겠지요.

반차별포럼(가)라는 이야기 마당을 통해

각자 하고 있는 백만가지 고민들을 풀어 놓고, 각 운동 영역이 해온 일, 하지 못하고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소개하고 다른 운동의 경험들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집시다.  

반차별포럼(가)라는 이야기 마당은

또한 각 운동이 만나고 서로를 배우는 데서 시작해서 새로운 운동을 발견하는 자리입니다.

차별은 나쁘다. 라는 말이 반차별운동의 전부일까요?

차별은 당연히 나쁘지만, 차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유들은 서로 다릅니다.

우리가 새롭게 들여다보고, 운동으로 재구성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이유들입니다.

예를 들어, "불쌍한 사람들을 차별하다니 나빠요!" 가 차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유라면

"장애인이나 동성애자는 자기가 선택한 것이 아니니까,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된 불쌍한 사람들이지만, 양성애자는 이쪽저쪽 자기 좋은 대로만 하겠다는 사람들이니까 그냥 문란한 사람들 아닌가요?"라는 식의 새로운 편견이 만들어질 지도 모르는 것이지요.--;;    

그러니‘차이라는 말을 통해 유지되는 억압, 차별을 정상화하는 구조를 드러내는' 반차별 운동의 내용을 만들어 가는 것 또한 포럼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반차별포럼(가) 기획단은 포럼의 큰 주제로 아래 4가지를 제안합니다.

1.운동을 만나기, 운동의 경험에서 배우기

2.정상성, 규범에 대한 질문 / 운동 이슈의 횡단을 통한 질문의 재구성

3.새로운 연대

이 세가지 주제 속에서

'내가 원하는 포럼 주제', '각 단위 활동에 필요한 포럼 주제' 제안을 받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어떤 운동의 경험이 궁금하다, 들어보고 싶다던가.

우리 단위는 이런 것이 고민인데, 단위 내부의 논의를 넘어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단위와 토론을 해보고 싶다.

등등.. 생각나는 대로 대충 예를 들어보자면,

1.운동을 만나기, 운동의 경험에서 배우기

ex)트렌스젠더 인권운동의 쟁점들이 궁금합니다. 성소수자 운동의 경험과 같거나 다른 트렌스젠더 인권운동의 경험을 듣는 포럼을 제안 합니다.

2.정상성, 규범에 대한 질문 / 운동 이슈의 횡단을 통한 질문의 재구성

ex)정몽준이 유세 후 여기자의 뺨을 톡톡치면서 '나중에 합시다' 그랬다죠. '나이가 어린' '여성'은 당연히 하대하고 어린애 취급할 수 있는 정몽준의 생활습관이 물씬 배어나오는 한 장면이었는데요. 다행히 여기자가 씩씩하게 '성희롱입니다' 라고 항의를 했다지요? 그런데 여기자가 '인간적으로 무례한 행동입니다' 라고 항의를 했어도 언론에 대서특필됐을까요? 여성이 겪는 차별적인 상황을 문제제기 할 때, 그 피해를 극대화해서 드러내는 말로 '성폭력, 성희롱'을 채택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가는 것 같은데요.. 이런 흐름이 피해 정도가 큰 피해자가 되어야만 항의가 먹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고민입니다. 다른 운동에서는 이런 고민들이 없나요? 타격하고 싶은 건 나를 차별하는 구조인데, 실제로는 내가 얼마나 힘들고 불쌍한지를 설명해야만 겨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딜레마. 같이 이야기하고, 이 딜레마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상상해 봐요. 

3.새로운 연대

ex)장애인권운동과 연대하고 비장애인 중심의 삶의 속도, 이동 환경 등을 변화시키는 것이 과연 성찰하는 자세만으로 가능할까?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영화관이 한국에 없는데 우린 언제까지 성찰만 해야 할까? 물리적인 조건을 바꾸는 것을 쟁점으로 하는 행동, 이슈를 모색, 실행해봅시다.

뭐..이런..?

4월 14일 전체회의에서 각 단위에서 구상한 포럼 주제들을 수합하여,

향후 기획과 일정을 포럼기획팀에서 조정하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전체회의 전에 제안할 포럼 주제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한 글을 자료실에 올려 공유합시다.

-반차별 포럼(가)의 형식

반차별포럼(가)는 포럼 참여자 모두가 배제되지 않는 열린 이야기마당을 지향합니다.

비장애인 중심의 빠른 논의의 속도,

각 운동의 전문적인 고민이나 용어를 청자들도 이미 알고 있다고 전제하는 불친절한 말하기

를 지양하고  

모두가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이야기방식을 모색합시다.

제안1)

뭔가 학구적이어야 할 것만 같은, 무거운, 포럼이라는 이름 대신 편안한 이름을 붙입시다.

반차별이야기마당, 이바구, 수다회... 등등

제안2)

각 주제 별로 참여자들이 가장 쉽게 듣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을 구상합시다.

1.운동을 만나기, 운동의 경험에서 배우기

는 정리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 간담회 형식,

2.정상성, 규범에 대한 질문, 3.운동 이슈의 횡단을 통한 질문의 재구성, 4.새로운 연대

는 정리되지 않은 신선한 고민들이 많이 충돌할 수 있는 수다모임 형식

으로 하면 어떨까요?